035 (ongoing) 

이 프로젝트는 울진의 오래된 광산회사의 기숙사를 숙박 시설로 바꾸는 일입니다. 현장을 보기 전에 먼저 옛 블루프린트를 받았습니다. 단순한 도면이었지만, 그 안에는 대칭성과 비례를 통해 공간의 질서를 세우려 했던 의도가 분명하게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선들을 따라가다 보면, 기능을 넘어서 구조 안에 질서를 심어 놓으려는 시도가 읽힙니다. 이번 작업에서는 그 질서를 가능한 한 보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조 과정에서는 외관의 장식이나 복각보다, 기존 구조와 볼륨의 힘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마음입니다. 이미 완성된 골격이 공간의 성격을 결정하고 있으므로, 새로운 개입은 그 질서를 흐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는 표면을 새로 꾸미는 것보다, 구조적 완결성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지속 가능한 해법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설계는 종이 위에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현장에서 구조를 하나씩 확인하고, 부재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필요한 조정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보강과 개조가 이루어진다 해도, 원래의 대칭성과 비례를 존중하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은 기존 구조 속에 삽입되며, 결과적으로, 건물은 원래의 설계 의도를 유지한 채, 현재의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형태로 재구성될 것입니다.

“ 기존 구조물이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서는 얻을 수 없는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 우리는 그 구조를 보존하는 쪽을 옹호한다.... 테이트 모던은 과거의 발전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것은 전혀 새로운 미술관이다. 우리는 벽돌조 건물을 역사의 흔적으로 추적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그것이 새로운 건물을 얼마나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더 관심 있었을 뿐이다. ”  -H&dM 

I'm not sure how this hotel will change, but I’m working on the premise that I will take part in 'the symmetry game' created by the previous architects